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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기 미디어 소통 최고위 과정 3차 강의 안내>
작성자 : 최고관리자 등록일 : 2015-07-10
첨부파일 :
<제6기 미디어 소통 최고위 과정 3차 강의 안내>

1. 일시: 2015.7.15. 수요일 오후 6시 50분 - 8시 20분

2. 장소: 케이블방송협회 대회의실
  - 충정로역 2호선 2번 출구, 5호선 9번 출구 골목 지나 충정타워 5층

3. 주제:
  - 1강: 글로벌 시대 미디어 교육의 역할과 방향/
            설원태(2015.8-2016.7 우즈베키스탄 외국어대 미디어 교수 파견 예정)
  - 2강: 감성으로 행복하게 소통하기/박보영(스피치 컨설턴트)

4. 일정:
  1회(7월 1일 수 18:50-20:20) 2회(7월 8일 수 18:50-20:20)
  3회(7월 15일 수 18:50-20:20) 4회(7월 22일 수 18:50-20:20)
  5회(8월 19일 수 18:50-20:20) 6회(8월 27일 목 18:50-20:20)
  7회(9월 4일 금 18:50-20:20) 8회(9월 18일 금 18:50-20:20)
  9회(10월 8일 목 18:50-20:20) 10회(10월 23일 금 18:50-20:20)
    ※ 강의 주제와 강사, 강의실, 일정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5. 비고:
  - 18:20까지 도착할 경우 간단한 식사 후 수강 예정
  - 문의: 남인용 부경대 교수 010-2548-4246 이진로 영산대 교수 010-6528-7725


2회 주요 강의 정리:

김규찬(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

다음 내용은 강의와 웹진 자료를 토대로 하여 문답식으로 재구성한 것임.

질문 1.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얻었나요?

2014년 초 이른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열풍이 한국을 넘어 중국을 강타했다. 지상파나 위성방송이 아닌 '아이치이', '유쿠'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만 접근 가능했음에도, 중국 전역은 '도민준(김수현)'에 열광하고 '짜지피지우(치맥)'를 찾는 이들로 넘쳐났다. 급기야 3월에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왕치산 서기가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를 언급하며 한국드라마가 중국을 점령하게 된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질문 2. <별에서 온 그대> 현상이 중국에서 계속될 수 있나요?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에서 제2의 '별그대 현상'은 사실상 나타나기 어렵게 되었다. '별그대'의 영향력을 본 중국 정부가 온라인망을 통해 유통되는 해외드라마도 규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012년 발표된 해외 드라마 수입 및 방영 규제를 인터넷에도 적용한 셈이다. 2015년부터는 (1)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방영되는 해외 콘텐츠의 연간 수량을 제한하고 (2)해외 콘텐츠 방영 편수는 자국 프로그램의 30%를 넘을 수 없으며, (3)해외 드라마 방영 1년 전 완성된 한 시즌 분량의 콘텐츠와 자막을 신문출판광전총국에 제출해 심사를 받도록 하는 규제가 신설되었다. 이 가운데 '방영 1년 전 심사 규정'은 한류 드라마의 온라인 수출 시장을 사실상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몇 년간 우리 문화콘텐츠의 중국 내 폭발적 인기가 규제 강화의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질문 3. 중국 정부는 돌연 왜 이처럼 강력한 한국 문화 규제 태도를 취하게 되었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화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중국의 목표 달성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콘텐츠의 인기가 방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느 나라도 자국의 문화콘텐츠 주도권을 해외에 내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문화적 문제'와 '경제적 문제'가 모두 걸려있기 때문이다. 문화제국주의(cultural imperialism) 담론이 주도하던 과거에는 전자가 핵심이었지만 문화가 산업이 된 오늘날에는 사실 후자가 우선시된다. 문화라는 명분으로 경제라는 실리를 감출 뿐이다.

질문 4. 중국 내 한국 (문화) 상품의 인기와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언론 보도를 통해 다소 과장되게 소개되었을지는 몰라도 중국 내 한류 현상은 '상당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2014년 1월 30일 저녁 CCTV에서 방송된 '춘지에완후이', 일명 '춘완'에 이민호가 출연한 것이다. 우리가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하며 떡국을 먹으며 설을 쇠듯, 중국인은 춘절(설날) 전날 저녁에 만두를 먹고 춘완을 보며 폭죽을 터뜨리며 설을 쇤다. 춘절 전날 저녁 모든 방송채널은 CCTV의 춘완을 동시 재전송하므로 14억 중국 인구 대부분이 이 프로그램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이 지니는 정치적, 문화적 의미는 상당하며, 프로그램의 구성과 출연 인물 또한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걸쳐 선정된다. 이민호가 여기에 등장하여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는 것은 한국과 한국 문화콘텐츠의 위상이 담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2013년 춘절에는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토대로 북경위성방송(BTV)의 춘완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2014년 3월에는 별그대 열풍의 주인공인 김수현이 장쑤위성방송 <최강대뇌>에 출연한 바 있는데, 김수현을 섭외하기 위해 전용 헬기를 동원하고 막대한 출연료를 제공했다는 소문이 들릴 정도였다. 그 밖에도 중국 여러 방송채널 곳곳에는 지금도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방송에 등장한 서적의 인기로도 가늠할 수 있다. 미국 아동문학작가 케이트 디카밀로(Kate DiCamillo)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The Miraculous Journey of Edward Tulane)>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이 취침 전 읽는 책으로 등장하면서 순식간에 중국 전역에서 품절됐다.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이민호가 낭독한 임현정 시집 <꼭 같이 사는 것처럼>은 중국에서 출판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쇼핑몰 '타오빠오망'에서 한국 원작에 대한 대리구매 주문이 발생할 정도였다.

질문 5. 중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는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나요?

그렇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과 의류, 뷰티 상품은 고급되고 세련된 이미지를, 식품과 음료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북경을 비롯한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한국 상품을 파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사실 한국 상품이 아닌 경우에도 한국 상표를 흉내 내거나 한글을 기재하여 한국산으로 오인하게끔 하는 상품도 쉽사리 눈에 띈다. 대형 식품점에 가면 한국 식재료와 과자, 음료수가 진열되어 있는데 중국 현지 상품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다. 심지어는 생우유가 유통될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

<중략: 중국의 콘텐츠 포맷 수입과 기업 지분 투자 현황 - 웹진 원문 참조 요망>

질문 6. 한국과 중국의 문화 관계에서 한국 문화의 유출인가요? 아니면 진출인가요?

두말할 나위 없이 중국은 거대 국가이다. 엄청난 인구는 엄청난 내수시장을 창출하고 상품에 대한 수요가 넘쳐난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문화상품에 대한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현재의 중국 문화콘텐츠 시장은 이러한 대중의 수요를 채우기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부족한 현실이다. 방송시장만 보더라도 중앙방송인 CCTV 이외에 Real time 위성 재송신을 하는 성급방송이 있는데, 이들 성급방송의 규모와 잠재시청자 수도 상당하여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자체 편성한다. 따라서 양질의 콘텐츠 제작 요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스타'의 숫자는 국가의 규모와 비례하지 않으므로 만성적인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현실에서 한국의 스타 배우와 PD 등에 대한 중국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중국에 진출하는 배우와 PD의 출연료가 상당히 고액으로 책정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수요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다. 따라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나라 콘텐츠 요소 시장에서 기회적 요인과 금전적 요인을 모두 갖춘 중국 시장은 지극히 매력적이다. 최근 한국 콘텐츠 업계의 중국 러시(rush)에 대해 '유출'이냐 '진출'이냐에 대한 논란이 있고, 중국 콘텐츠 기업의 한국 진출에 대해서도 이른바 '먹튀'가 예상되는 '기술 유출'인지 '투자 확충'인지 논란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또한 인위적으로 잠재우거나 해결할 방도도 당분간은 없어 보인다. 분명한 것은 중국은 '문화산업 강국'이라는 목표를 위해 해외 콘텐츠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자국에 필요한 인력이나 기업은 적극 유치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다 할 답이 없는 지난한 물음만이 계속될 것이다.

출처: 김규찬(2015). 진출이냐 유출이냐?: 중국의 한국 문화콘텐츠 선호 현상과 구조적 요인.
웹진 문화관광 2015.1.
http://www.kcti.re.kr/webzine2/